프로바오틱스가 질염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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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나 마케팅 광고를 통해서 질 건강에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가 있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질 유산균도 출시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은 여성분들이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질염을 알아보고 정말 프로바이오틱스가 질염에 효과가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질염의 종류

 

여성이라면 질염으로 한 번쯤 불편함을 겪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냄새가 나거나, 분비물이 나오거나 불쾌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불편한 질염이 왜 생기는 것일까요?

질염은 종류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흔히 생기는 질염은 혐기성 세균이 많이 증식해서 세균성 질염이 있으며, 칸디다라는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칸디다 질염, 그리고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에 의해 생기는 트리코나모스 질염, 추가로 위축성 질염 등이 있습니다.

이중 트리코나모스 질염은 성접촉에 의해 많이 전파되고, 위축성 질염은 폐경 후에 에스트로젠이 부족해지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질염은 프로바이오틱스와는 관련성이 떨어집니다.

오늘은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균성 질염이란?

 

질은 대략 pH 4.5 미만의 산성 환경으로 되어있습니다. 질이 산성 환경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질 속에 있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젖산균이 젖산을 만들면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1% 미만의 세균이 침투될 때, 대표적으로 가드넬라 바지날리스와 같은 세균이 무려 100~1000배나 증식하며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락토바실러스는 안타깝게도 증발하게 됩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락토바실러스는 없어지고 질의 상피세포 위에 세균들이 붙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불쾌하고 비린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세균성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메트로니다졸이나 클린다마이신과 같은 약을 처방해줍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세균성 질염에 효과가 있을까?

 

이러한 현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락토바실러스와 같은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를 질에 넣어주거나 입으로 먹게 된다면 세균성 질염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으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가 질염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임상실험에서도 세균성 질염의 치료제인 메트로니다졸에 추가해 락토바실러스를 먹게 한 집단에서 메트로니다졸에 가짜 약만 먹게 한 집단보다 치료된 비율이 더 높았고 또 다른 실험에서는 락토바실러스를 직접 질에 넣었더니 세균성 질염 치료제를 질에 넣는 것보다 비교해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추가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2017년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모아 비교 분석한 메타분석이 발표됩니다. 질염 진단에 많이 사용되는 방법인 암셀 기준과 또 다른 방법인 누젠트 점수로 분석한 논문 5개를 모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메트로니다졸이라는 약과 함께 락토바실러스와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해도 메트로니다졸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부 락토바실러스와 같은 몇몇 프로바이오틱스를 질염의 치료로 사용하기에는 검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칸디다 질염에 효과가 있을까?

 

칸디다라는 곰팡이 때문에 생기는 칸디다 질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칸디다 질염은 주로 칸디다 알비칸스라는 곰팡이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증상으로 외음부가 가려운 등의 불편감이 생기기도 하고, 우유 찌꺼기 같은 질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2017년 코크런이라는 기관에서 다양한 논문들을 분석한 뒤 임신 중이 아닌 여성에게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와 칸디다 질염을 치료하는 곰팡이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약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치료 시작 후 15일 이내의 단기간에는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났으나, 치료 시작 후에 한 달과 3달 관찰에서는 크게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약에 추가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하면 약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재발률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살펴본 모든 결과가 근거의 질이 낮거나 매우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연구의 질이 낮거나 매우 낮은 정도의 수준에서 단기간의 치료율을 향상하고 재발률을 감소시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으나, 아직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려우니 앞으로 나오는 연구 결과들을 좀 더 지켜보자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칸디다 질염으로 약을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께서 단기간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근거의 퀄리티가 낮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기는 아직은 어렵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요약본

 

• 일부 락토바실러스가 세균성 질염을 호전시켜준다는 일부 연구가 있기는 하나 다양한 연구를 비교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의미 있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가 칸디다 질염의 단기간의 치료율을 향상하고 재발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나, 연구의 근거의 질이 낮거나 매우 낮아 아직은 불명확하며 장기간의 치료율에서는 크게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위 내용은 전용 질 유산균에 관한 내용이 아닌,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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